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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청년대회, 피해자를 더 만들 수 있는 위험

newstory3 2024. 12. 29. 03:35

 

포르투갈 가톨릭, 70년간 아동 4815명 이상에게 성적 학대...가해자 77% 성직자 [KDF World] 사진출처: 한국면세뉴스


세계청년대회 같은 큰 행사는 신앙을 더 강하게 하고, 청년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주는 좋은 의도가 있어요. 하지만 가톨릭 교회에서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성 학대와 그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을 생각해보면, 지금 이런 행사를 여는 것은 단순한 축제의 의미를 넘어서서, 새로운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는 걱정이 생깁니다.

포르투갈 가톨릭 교회는 최근 몇십 년 동안 성 학대가 심각하게 일어났고, 이를 숨기기까지 했다는 사실 때문에 큰 신뢰 위기를 겪고 있어요. 피해자들은 어릴 때 성직자들에게 학대당했으며, 조사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20년까지 최소 4815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해요. 그런데 교회는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고, 가해자로 지목된 성직자들을 정직시키는 것도 주저하고, 배상금 지급도 법적 판결을 기다리겠다며 미루고 있어요. 게다가 성 학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세우기로 했던 기림비도 최근에 백지화되면서, 교회가 여전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축제를 여는 것은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교회의 위선적인 태도를 드러내는 계기가 될 수 있어요. 피해자들이 고통 속에서 교회의 책임을 요구하는 동안, 성직자들과 신도들이 모여서 신앙을 축하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은 결코 좋게 보이지 않을 거예요. 피해자 지지단체가 리스본 곳곳에 "포르투갈에서 48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가톨릭 교회에 학대당했다"는 광고를 붙인 것만 봐도, 이번 세계청년대회가 피해자들에게 얼마나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행사가 신앙 공동체의 단합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기존 피해자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피해자를 만들 위험도 있다는 점이에요. 세계청년대회는 많은 청년들과 성직자가 모이는 큰 행사로,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부적절한 권력 관계와 신뢰를 악용한 또 다른 피해가 생길 수 있어요. 교회 내 성 학대 문제의 핵심은 이런 구조적인 권력 남용과 은폐에서 시작되었고, 대규모 행사는 그 문제를 더 쉽게 드러내는 환경을 제공해요.

또한, 성 학대 피해에 대한 교회의 대응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축제에 참석한 청년들이 교회에 대한 신뢰를 잃거나 잘못된 메시지를 받을 가능성도 있어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도 축제는 가능하다"는 암묵적인 메시지는 교회가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정당화하게 되고, 이로 인해 피해자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신앙과 교회에 대한 기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지금 교회가 해야 할 일은 과거의 잘못을 덮으려는 축제가 아니라,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려는 진정한 행동이에요.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다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구조적 개혁을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과정 없이 세계청년대회 같은 행사를 여는 것은 피해자의 고통을 더하게 하고, 새로운 피해자를 만들 위험이 있는 무책임한 행동일 뿐입니다.